경하율사(景霞律師)를 추념하며

경하노스님은 저의 은사스님의 법사(법맥을 전해준 스승)이시자, 해동율맥(海東律脈) 제 6세조이시며. 해인사로 이어진 해동율맥에 대 율사스님입니다.

해동율맥이란 조선조 순조시 1828년 배불정책으로 인하여 승가의 계맥이 쇠진함에 따라 지리산 칠불사에서 대은율사가 부처님으로부터 계맥을 부흥하고자 7일간 서상기도를 올리니, 머리에 서광이 내리고, 향로에 향불이 저절로 타 오르며 노사나 부처님으로부터 구족계를 이어받음으로서 천화계단(천화계단; 불교의 계단주는 천화대에 계시는 노사나 부처님을 계단주로 모신 계단을 말함)이라 하고, 또한 우리나라에서 율맥이 발원되었기에 해동율맥이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초대 대은율사가 2세 초의율사로 전해지고, 5세 용성율사로 6세 경하율사로 이어진 해인 정맥이 된 것입니다. (용탑비문에 있음)

경하노스님은 지금부터 150년전에 고령 임천에서 수원백씨 가문에 태어나시어 16세에 해인사 우련화상을 은사로 출가하시어 강원 율원 선원 이른바 경율론 삼장을 두루 회통하시어 종단에 대 종사가 되시고, 신도포교에 진력하실 때 해인사, 직지사, 동화사, 송림사, 유가사, 대구포교당 등에서 화엄산림, 정토산림, 자비도량참법산림에 회주가 되시어 대중포교를 주재 하시였으니, 우리 불자들에게는 스님의 감로 법은이 촉촉이 내렸습니다.

또한 60세에 용성스님에게서 경하라는 법호로 해동계맥을 전수받아, 해인사에서 갈마, 교수, 전계사로 계단을 설시하셨기에 경하 율사가 되시었습니다.

61세 환갑 때는 당시 30여명의 유명 묵객이 還甲의 환자를 운으로 晬辰詩를 남기셨고, (노스님이 보시던 율장과 다수의 경전이 지금 문화재로 등록되어 청계사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세수 89세에 고봉스님에게 전법하시고 임종게를 남기신후 입적하신 근세 큰 스님이었습니다. 임종게는 다음과 같습니다. 

<人世百年內 別離無送迎 畢竟了此生 孤輪獨照明>

경하노스님 탄생 150년, 열반 회갑년을 맞으며

주손상좌 지산이 분향 추념 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