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3년 기축년 부처님오신날을 잘 보냈습니다.

  해마다 4월 초파일에 봉축불사를 치루지만 늘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출가하여 행자 생활할 때 100여명 공양 솥에 쌀을 씻어 넣고 물을 맞출 때와 불을 땔 때 정말 조심스럽습니다. 여차하면  3층 밥이 되고 대중공사에 불려 들어가 참회해야 되고,    또 108배의 벌칙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금년에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고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후 6시 30분부터 불을 밝혔으나 7시 반에 비가 살짝 와서 80%가량 불이 꺼졌습니다. 8시에 다시 불을 다 밝히고 탑돌이를 하고 9시에 회향 축원을 할때 또 비가 왔습니다.

제가 관운사에서 근 50회 가량 봉축불사를 했으나 연등에 촛불을 2번 켜는 사례는 처음 겪었습니다.

 2년 전에는 비닐 천막을 치고 등을 달아도 보았고, 약 20년 전에는 종일 비가 와서 등을 꺼내 보지도 못하고 그 다음달이 마침 윤달이어서 그 등을 윤달 초 8일 날 들을 달아준 일도 있으나 이번처럼 하루 밤에 불을 2번 켠 경우는 처음입니다.

이번 봉축행사에는 성주군에서 아무 협의 없이 참회축제를 동시에 개최하여 불자들의 분산이 있어 종교 소외의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초파일후에 연합회에서는 군에 항의할 예정입니다.

 이날 특기할 일은 30여 년간 우리 관운사의 창업기를 선도해 주신 신도회장 금당 도재영님 께서 큰 공로를 남기시고 87세로 신도회 회장직을 사임하시고 영예회장이 되셨습니다. 그간 노고에 경의와 박수를 보내 주십시오, 오늘의 관운사는 그 분의 공덕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회장의 대를 이어 후임에는 이시웅 부회장이 회장 취임을 하였으니 많은 후원 바랍니다.

 이날 떡을 보시 한 분, 과일 참기름, 성금과 몸으로 보시한 분과 자원봉사하신 모든 불자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 비가 와서 2번 촛불을 밝히고 나니 법당 안에 불을 전기불로 쓰자하니 스님이 몇 달 고민을 해 보아야 할 화두를 남겼습니다.

 올해의 특별 공지는 윤5월 초7일 윤달불사로 해인사 율주 종진 큰스님을 모시고 보살계 대 법회를 거행코자 하오니 바른 불자가 되어 복혜가 가득하도록 하시라고 공지하였으니 윤달불사에 많은 동참 바랍니다.

 올해 9월 9일 행사후 부처님 성지 인도여행이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동참연락 바랍니다.

 관운사 불자님 늘 초파일 연등 공덕으로 소원 성취하시길 거듭 빕니다.

  
초파일 주변 사진은 겔러리에 있으니 들려보고 가세요.                                                                                             

                          관운사 주지  지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