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결제 공부를 시작 하면서,

 오늘은 계미년 시월 보름 삼동 결제를 하는 날입니다,
조계종 70 여 선원에서 오늘 일제히 겨울 공부에 들어가 화두를 칭기고 본래면목을 찾는 날입니다, 우리 재가 불자들도 결제기간에 힘따라 공부합시다, 
 공부의 길에는 참선법, 염불법, 간경법, 기도법, 배례법등의 수행법이 있지만 오늘은 참선법의 법문 만을 하겠습니다.

  오늘이 입동(立冬) 이고 보니, 온 산야에 나뭇잎이 다 떨어 젔지요? 지금은 모두 알 몸이지만, 지난 봄에는 아름다운 꽃을 달아 우리들 마음을 들뜨게 하였고, 또 여름엔 무성한 잎으로 뜨거운 태양을 막아 그늘을 만들어 쉬게 하였고, 가을에는 울긋 불긋 단풍으로 화장세계를 빚더니만, 이제 일기 무상으로 오늘 모두 벗고 알몸으로 공의 도리를 자연은 법문하지 않습니까?.   
 이제 바람 따라간 그 낙옆은 고향 나뭇 가지에서 언제나 상봉 하겠습니까? 그러나 그 가지는 그 모두를 이별 하고서, 그들의 혼과 유전 인과를 가지속에 꼭꼭 감추고 엄동설한을 알몸으로 지켜내니, 동안거에 들어가는 수행자의 마음과 무엇이 다르겟습니까?
 불교의 이론 공부를 많이한 재가불자 공문(空門)거사가, 참선수행을 많이한 휴휴(休休)선사를 찾아가서, <나는 공문거사 올시다,>하고 소개하니, 선사왈, <어떤것이 공문입니까?> 거사왈, <모든법이 다 공문입니다>하니, 선사왈,<그러면 모든법이 공 안에 있소, 공 밖에 있소> 하니까, 공문왈, <공밖에는 법이없으니 공 안에 있습니다,> 선사왈, <공이란 내외가 없고, 무법도 법이거늘 그대 공문은 어디서 나왔는고?> 하자, 공문은 말문이 막혀 아무말도 하지 못하였다, 이때 선사가 악! 하고는 이것이 공문이니라, 하니 공문거사가 도를 확 깨쳤습니다. 선사님 저는 앞으로 어떻게 닦아갈까요? 휴휴하라, 쉬고 또 쉬어라, 하는 법문을 하셨답니다.
 이 법문은 부처님의 깨닫는 법이 아는 지식으로는 이루지 못하고 참선 정진을 많이 닦아야 단박에 성취할수 있다는 법문이니 가정에서 공부 하시는 불자라도 신심을 내어서 밤잠 덜자고 참선 좀 해 보시지요, 해인사 선원에서는 새벽2시에 일어나서 밤 10시에 취침하니 하루 4시간만 자고 눈코 집어 뜻어가며 용맹정진 하지 않습니까, 우리 재가 불자도 우리의 본래면목을 찾아서 아침저녘 1시간씩만 정진 하시면 공문거사 처럼 도인이 될것입니다.
今生若不從斯語 後世當然限萬端
금생에 만약 이 법문을 가벼이하면 후세에 한이 만갈래나되리라.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