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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 동안거 결제 법어   2009-11-28 (토) 18:32
관운사   3,067



 
 
                         조계종 홈페이지에서 전제            

종정예하 법전 대종사 동안거 결제법어 내려

“그 길은 어디에 있습니까”

12월 1일부터 3개월간 100여 선원서 용맹정진



  우리 종단 종정예하 법전 대종사께서 불기 2553년 12월 1일(음력 10월 15일) 동안거(冬安居) 결제일(結制日)을 맞아 전국의 수행납자(修行衲子)들을 분발토록 격려하는 결제 법어를 내리셨습니다.

 

  법전 대종사께서는 한 납자가 건봉선사와 운문선사를 찾아 나눈 대화를 예로 들며 ‘그 길은 어디에 있습니까’를 화두삼아 이번 한 철 열심히 정진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종정예하 법전 대종사

 

 

  동안거는 하루 전날인 11월 30일(월) 저녁 결제대중들이 모인 가운데 각자의 소임을 정하는 용상방(龍象榜)을 작성하고, 12월 1일(화) 입제 당일 오전 10시경에는 사찰별로 방장스님 등 큰스님을 모시고 결제법어를 청한 후 3개월간의 참선정진에 들어갑니다.


  우리 종단에서는 매년 전국 100여개 선원에서 2300여 명의 수좌스님(참선수행에 전념하는 스님)들이 방부(안거에 참가하겠다는 신청 절차)를 들여 수행에 매진하고 있으며, 일반사찰 스님과 신도들도 하안거 기간 동안에는 함께 정진하게 됩니다.


  안거(安居)란 동절기 3개월(음력 10월 보름에서 차년도 정월 보름까지)과 하절기 3개월 (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씩 전국의 스님들이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전념하는 것으로, 출가수행자들이 일정한 기간 동안 한 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하고 정진하는 것을 말합니다. 

  

  안거는 산스크리트어 바르사바사의 역어로, 인도의 우기(雨期)는 대략 4개월 가량인데, 그 중 3개월 동안 외출을 금하고 정사(精舍)나 동굴에서만 수행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우기에는 비 때문에 도보여행이 곤란하고, 또 초목과 벌레 등이 번성해지는 시기이므로 외출 중에 이들을 꺾거나 밟아 죽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우기 중에는 지거수행(止居修行)을 하도록 규정한 것이 안거의 기원입니다.

  한국불교 안거수행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전통적인 단체 수행문화입니다.



  다음은 종정예하 도림법전 대종사의 기축년 동안거 결제법어 전문입니다.



그 길은 어디에 있습니까


건봉선사에게 어떤 납자가 물었습니다.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은 오직 하나의 길로써 열반의 경지를 체득하였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 열반의 경지를 체득한 하나의 길이란 어떤 것입니까?”

이에 건봉선사는 주장자를 집어 들고는 공중에 선 한 줄을  긋고는 말했습니다.

“여기에 있다.”


그러나 그 납자는 건봉선사에게 열반의 경지를 향한 길에 대한 해답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다시 운문선사를 찾아갑니다.  그리하여 똑같은 질문을 또 던집니다.

그때 마침 운문선사는 들고 있던 부채를 위로 올리며 말했습니다.

“이 부채는 뛰어오르면 33천의 천상까지 올라가 제석천의 콧구멍에 붙고, 동해에 있는 잉어를 한방 치면 곧바로 뛰어올라 갑자기 그릇에 담긴 물을 뒤엎은 것처럼 비를 쏟아 붓는다.”


사실 민물에 사는 잉어가 바다에 있을 까닭이 없는 것처럼 열반의 한 길을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원융무애한 시방세계 부처님의 열반 경지를 체득하는 길은 사량분별로 접근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건봉선사는 주장자로서 허공에 하나의 선을 긋고서 그러한 경지를 보여준 것입니다. 열반의 길에서 주장자를 수 백 번 든다고 해도 캄캄한 납자는 여전히 그렇게 수 백 번 같은 길을 깜깜하게 걸어갈 것입니다. 선지식의 이런 고준한 법문이 푸른 하늘의 밝은 해와 같으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어렵다거나 혹은 쉽다는 생각으로 일부러 망상을 지으니 비록 이진겁을 지나더라도 깨달을 기약이 없을 것입니다.   

산승에게 만약 열반문의 그 길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면 당장 방망이로 등줄기를 때려줄 것입니다. 또 길이 어디에 있는가 하고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무섭게 그리고 산이 떠나갈 듯한 할을 해서 내쫓을 것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건봉과 운문의 지나친 자비가 결국 그 어리석은 납자의 눈을 더욱 가리게 했으니 두 종장의 허물이 참으로 적지 않다고 할 것입니다. 결제대중들은 두 선지식의 뜻만 궁구할지언정 두 노인네의 말끝을  따라가서는 절대로 안 될 것입니다. 각자가 자기 발 밑에서 열반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 열반길은 화두를 열심히 제대로 참구할 때만이 그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득의즉반정도이귀가(得意則返正道而歸家)하고

심언즉탕사도이전원(尋言則蕩邪途而轉遠)이니라

뜻을 얻으면 바른 길을 얻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말을 찾으면 삿된 길로 흘러 더욱 멀어지느니라

2553(2009)년 동안거 결제일에

 


지난 하안거때 정진 중인 문경 대승사 대승선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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