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심반야바라밀다시(行深般若波羅密多時)

밖으로 법을 구하는 사람이 자기의 마음이 본래 스스로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건만 소승(小乘)의 마음으로 망령되게

말과 글을 구하는 견해를 부수어 주는 것입니다.

지혜의 이름을 반야(般若)라 하고 모든 망상을 쉬면

청청함으로 바라(波羅)라 하고 보는 견해가 본래 텅 비어

한 몸을 합하여 이룸으로 이름이 밀(蜜)이라 합니다.

모든 법을 통달하여 기억하고 생각하여 가짐으로 다(多)라고 합니다.

마음을 등지고 법을 구하며 망녕되이 닦아 증득(證得)함을 두어

성문승(聲聞乘)에 떨어지니 이름하여 얕은 반야(般若)라고 한다.

이제 다시 깊은 반야(般若)를 실천함을 열거하여 대승(大乘)으로

앞의 잘못됨을 부순다.

보살(普薩)이 모든 법을 요달하여 보면 본래 텅 비고 고요하여

실로 나고 멸함이 없으므로 반야(般若)라고 합니다.

마음이 본래 청청하여 안과 밖이 뚜렷이 통함으로 바라(波羅)라고 한다.

마음 밖에 법이 없고 법 밖에 마음이 없으니

마음과 법이 둘이 아님으로 밀(密)이라 한다.

마음 성품이 온갖 법을 꾸렸으므로 닦아

증득함을 빌리지 않는 것을 다(多)라고 한다.

이와 같이 깨닫는 것을 이름하여 대승이라 하나니

행심반야바라밀다(行深般若波羅密多) 입니다.

시(時)는 과거 현재 미래의 마음을 모두 얻을 수 없으므로 시(時)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