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은 한국불교 최고의 브랜드입니다. 일본과 중국이 모두 불교를 전통으로 갖고 있만 간화선의 맥을 제대로 잇고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간화선을 널리 알리는 것은 우리의 우수한 정신문화를 세상에 알리는 것과 같습니다”
국젠선센터 금차선원 선원장 효담스님의 불교 사랑은 그렇게 시작됐다. 복잡하고 다원화된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일체 중생을 위한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간화선이 그 해법이 될 것이라 말하는 스님. 논리적 사고에 익숙한 현대인들이 선정에 들어 생각을 내려놓고 혜(慧) 체득하는 통로가 곧 간화선이라고.
스님은 “우리는 중생과 부처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파도와 바다가 다르지 않듯 중생이 곧 부처입니다. 내가 개체가 아니라 전체라는 거죠. 그 원리를 깨치면 과거에도 미래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겁니다”라고 전한다.
그래서 스님이 금차선원이라 이름을 붙인 것도 ‘지금 이 순간 깨어 있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스님은 “모두가 마음이 만들어 낸 허상 속에 살면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주체와 객체에 대한 구분이 너무 강해서 생긴 현상들이죠. 선을 통해 이것이 고통이라는 것을 자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정 깨어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진흙 속에 있어도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현실의 생활에 매몰되지 않을 때 개인의 행복이 오고 이것이 인류 평화로 이어진다고 스님은 말한다. 스님은 “내가 곧 우주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참선을 하는 이유죠. 아(我)를 넘어서면 나도 대상도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자유를 얻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정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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