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의 해는 저 서장대에 넘어 간다, 
(서장대,혹은 서성봉; 가야산성 서편봉)

광복의 갑주해도 갈등의 잿빛 구름 아니더냐,
 (갑주해; 해방 갑주년, 60년되는해) 

이제 내리막에 지는 해라서 그리도 더 세더냐?

남은 힘 있다면 우리네 아픔 슬픔 하품 

다 엮어서 루돌프에 싣고 서녘으로 가려무나,
 (루돌프: 이브송의 붉은 코사슴수레)



네가 지는 순간 저 동성봉에는 
(동성봉: 가야산성 동문이 있던 봉)

병술이라는 이름의 새 해가 솟아 오르리라, 
(병술: 내년은 병술년이다)

새 해야! 이제 뜨 그든 가야산 우두봉을 향해
 (牛頭峰우두봉: 예전 상봉 이였음)

소의 멍에처럼 환희 용약 한가지만 
(歡喜勇躍환희용약: 기뻐 날뜀) 


수레에 싣고 힘차게 올라 오려무나,



가야산 상봉 칠불봉아 
(七佛峰칠불봉: 가야산 상상봉,1433m)

이 천년 전 너의 앞 상아덤을 생각하라, 
(상아덤: 천신이 가마 타고 하강한 곳)


정견모주에게 햇 덩이를 안겨 주어 
(정견모주: 천신과 결합한 가야산신)

내질주일 낳아 대 가야국을 열더니, 
(내질주일: 정견모주의 장남 대 가야국 왕)

그 후손 칠 형제가 칠불봉 아래 
(칠형제: 금관가야 수로 왕의 칠왕자)

용맹정진 칠년만에 칠불이 되었지요? 
(용맹정진: 죽음을 각오한 공부)


지자는 입을 모아 칠불봉 동남 칠십리에 
(智者지자: 선견지명이 있는 예언자)

길지요 복지며 생이지요 십승지라 하였으니 
(십승지: 우리나라에 살기좋은 열곳) 

이보다 더한 복 또 어디에서 만날까 보냐?, 
(生利地생이지:살기에 가장 이로운 곳)

사랑한다 가야산아 사모한다 칠불봉아 
(가야산: 부처님이 도를 깨쳤다는 산)

내 병술년 새해 뜨면 그대 무릎에서 

성주라는 무대 펴고 멋진 연기하리라. 

을유년 세모 가야산 아래에서